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인빅터스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이하 인빅터스PEA)가 국내 2위 음식폐기물 처리업체 대원그린바이오(전
사명 대원플랜트)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펀딩 난이도 급상승에 딜클로징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졌으나, 매도자와 오랫동안 우호적
관계를 유지한 데다 VIG파트너스도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딜을 성사시켰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빅터스PEA와 VIG파트너스는 최근 대원그린바이오 인수를 위한 자금 납입을 완료했다.
신주와 구주 등을 모두 인수하며 지분 약 86%를 확보했다. 지난해 4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이후 1년만이다. 기존 이근섭
대표는 지분 14%를 남기며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출처=인픽터스PEA
대원그린바이오는 음식폐기물 처리업체와 폐기물수집운반업체 5곳을 지배하는 홀딩스 성격의 회사다. 이번 딜을 통해 인빅터스PEA와
VIG파트너스는 대원그린바이오 자회사인 음식폐기물 처리업체 △대원농산(충북 괴산 소재) △그린웨이(충북 청주), 폐기물수집운반업체
△대원시티 △누리환경 △푸른이엔텍을 모두 품게 됐다.
전체 딜사이즈는 600억원이다. 인빅터스PEA가 절반가량을 책임졌다.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하고 인수금융도 활용해 자금을 끌어모았다
인수금융 대주는 산업은행이다. 지난해 말 금리가 한참 치솟은 상황이었으나 금리 6~7%대 의 좋은 조건으로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대원그린바이오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키우고 있는 폐기물 재활용 산업에 속하는 데다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 아래 산업은행이 베팅한
모양새다.
대원그린바이오 인수 딜은 출자자(LP) 펀딩 난이도가 한껏 높아진 시기임에도 신생 하우스인 인빅터스PEA가 바이아웃 투자를 완료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대원그린바이오의 성장 잠재력을 입증하면서 LP들의 신뢰를 얻은 점이 주효했다.
인빅터스PEA가 매도자 측과 2020년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한 것도 딜클로징을 완료하는데 한몫했다. 장기간 매도자 측에
FI로서 사업 관련 자문을 제공하는 등 소통하며 음식폐기물 산업을 공부해왔고, 이는 빠른 딜소싱으로 이어졌다. 매도자 측과의
확실한 신뢰관계를 구축한 덕분에 LP 펀딩 난항에 자금 납입까지 긴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