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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대원그린바이오 품은 인빅터스, 딜클로징·밸류업 핵심 '바이오가스'

인빅터스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이하 인빅터스PEA)와 VIG파트너스가 음식폐기물 처리업체 대원그린바이오(전 사명 대원플랜트) 인수를 완료한 가운데, 딜클로징 비결로 주력 사업인 바이오가스 시장의 성장성이 꼽힌다. 음식폐기물 처리업체 볼트온을 통해 수도권 지역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출자자(LP)들의 ‘러브콜’을 얻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빅터스PEA는 대원그린바이오 인수 작업을 완료하고 밸류업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인수 하이라이트이자 핵심 밸류업 포인트는 '바이오가스의 생산 및 이용 촉진법'(바이오가스 촉진법) 시행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급증할 것이란 점이다. 대원그린바이오는 음식폐기물 처리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인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생산설비 착공에 들어가 2025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출처=대원그린바이오

바이오가스란 하수 찌꺼기나 분뇨, 음식폐기물물 등 유기성 폐자원이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가스다. 정부는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31일 바이오가스 촉진법을 시행했다. 2025년부터 공공부문, 2026년부터 민간부문의 바이오가스 생산을 의무화한다는 내용이 뼈대다.

적용 대상은 유기성 폐자원을 처리할 책임이 있는 △돼지 사육두수 2만5000두 이상 가축분뇨 배출자 △국가 또는 지자체 지원을 받은 처리용량 200㎥/일 이상 가축분뇨 처리시설 운영자 △연간 1000t 이상 음식폐기물 배출자 등 공공·민간 의무생산자다. 유기성 폐자원으로 만들 수 있는 최대치의 바이오가스 대비 의무적으로 생산해야 하는 비율인 생산 목표율은 공공의 경우 2025년 50%를 시작으로 2045년부터 80%가 부여된다. 민간 의무생산자는 2026년 10%에서 2050년 80%까지 올라간다.

법 시행에 따라 폐기물을 배출하는 지자체는 물론 백화점·식당가·급식업체 등 민간업체는 일정 물량의 폐기물을 바이오가스화해 처리해야 한다. 다만 당장 바이오가스화 설비를 구축하긴 쉽지 않다. 바이오가스 인허가를 보유한 폐기물 처리업체들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커지는 이유다. 바이오가스 생산 인허가와 설비를 갖춘 음식폐기물 처리업체들이 대규모 공공, 민간업체 외주를 받아 물량을 쓸어갈 수 있다는 점이 대원그린바이오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밸류업 전략은 음식폐기물 처리업체 볼트온이다. 대원그린바이오는 충청도 지역을 핵심 기반으로 성장해 수집운반 자회사들을 통해 전국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수도권 내 입지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그 전초기지로 처리업체 인수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바이오가스 생산 역량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폐기물 처리 건조 공정에서 필요한 보일러 연료를 종전 LNG에서 바이오가스로 대체하면 연료비용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가스 생산 설비를 완공한 업체는 지자체가 음식폐기물을 바이오가스화하기 위해 진행하는 입찰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대원그린바이오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빅터스PEA는 민간업체 고객 확대를 통해 수익 창출원을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원그린바이오는 처리용량 기준 국내 2위 음식폐기물 업체다. 이미 전국 단위 지자체 음식폐기물 물량 처리 외주를 맡으며 입지를 다졌다. 앞으로는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 등 민간 다량 배출업체 물량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처리 시장의 톱티어 사업자로 빠르게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할 인사는 이미 파견했다. 한앤컴퍼니 포트폴리오인 에이치라인해운 재무팀에서 약 10년간 몸을 담은 조정준 전무를 대원그린바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의 경우 수처리 업체이자 코스닥 상장사 웰크론한텍과 팜아산을 거친 임동기 부사장이 맡았다.

대원그린바이오와 팜아산 간 시너지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포인트다. 대원그린바이오의 핵심 자회사인 대원농산과 그린웨이는 음식폐기물 리사이클 업체로,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수처리 업체가 필요하다. 팜아산은 축산분뇨와 음식물 폐수를 병합 처리하는 업체다.

그간 대원농산·그린웨이의 음폐수 처리 외주를 맡으며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를 견고히 다지며 시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인빅터스PEA는 팜아산 경영권을 보유한 VIG파트너스를 공동 투자자로 섭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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