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투자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인빅터스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인빅터스PEA)가 일본 탈모 치료 전문 의료법인 AGA클리닉과 MSO 법인 NM메디컬을 품는다. 총 1100억원 규모의 거래로, 기관투자자(LP) 친화적인 구조를 설계하면서 펀딩이 순항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빅터스PEA는 AGA클리닉과 NM메디컬 지분 100%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최대주주가 동일한 별도 법인으로, 일본인 개인 오너 2명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수하는 구조다. 거래대금은 1100억원이다. 협상 당시 기준 EV/EBITDA 멀티플 7배 수준이었으나, 최근 실적이 우상향하면서 현 시점 기준 멀티플은 5배 초반까지 낮아졌다.
인빅터스PEA는 인수금융 없이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거래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외 LP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 중이다, 통상 연말에는 기관들이 장부를 마감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시기인 만큼 펀딩 난이도가 높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자금 모집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오는 3월 초 딜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펀딩이 순항하는 배경으로는 LP 친화적인 투자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매도자가 전체 거래대금의 20%를 후순위로 재출자하기로 하면서 투자 안정성을 높였다. 중간배당 등 우호적인 조건도 제시했다. 크로스보더 딜 특성상 난이도가 높음에도 국내 LP들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이유로 꼽힌다.
수익성 지표도 우수하다. EBITDA 마진율은 40%에 육박하며, 무차입 경영 기조 아래 순현금 28억엔(약 265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등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거래는 인빅터스PEA의 네 번째 바이아웃 투자다. 2022년 국내 2위 음식물 폐기물 처리업체 대원그린바이오(옛 대원플랜트)를 인수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일본 고베 소재 골프장 토조노모리 컨트리클럽(토조노모리CC)을 사들였다. 국내 재무적투자자(FI)가 일본 골프장을 인수한 첫 사례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ATU파트너스와 함께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비전스튜디오의 새 주인으로 올라섰다.
토조노모리CC의 경우 인수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해 12월 KX그룹에 매각하며 조기 회수에 성공했다. 내부수익률(IRR)은 약 15% 수준이다. 투자 초기부터 KX그룹을 전략적 파트너로 설정하고 사전에 설계한 출구 전략에 따라 회수를 진행해 짧은 투자 회전율과 안정적인 수익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번 AGA클리닉 및 NM메디컬 인수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인빅터스PEA는 일본에서 두 차례 연속 바이아웃 성과를 쌓게 된다. 일본 의료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현지 네트워크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